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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자 마 당
2003년 9월 10일 수요일
제11663호
최근 발생한 경부선 열차 추돌사고는 우리
흔히 우리 주위에서는 안전에 대해 무척 소
나라 공군에서는 일부 노후한 전투기를 운용
독자이야기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을 다시 한번 일깨
홀히 취급하고 있다. 하다못해 승용차를 운전
하다 보니 항공기 사고가 없을 수는 없을 것이
워주었다. 지하철 방화참사를 시금석으로 다
하면서 원하는 곳까지 잘 가는 것도 안전과 직
다. 그런데 이렇게 10~20년 아무런 사고 없이
시는 대형사고가 없어야 한다는 외침들이 ‘허
결되고, 가정에서 아이가 세발 자전거를 타면
안전하게 전투기를 운용한 것에는 별반 신경
모든 일과를 마쳤다는 안도감에
있는 자체가 너무도 즐거웠다. 게다
공의 메아리’에 불과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박 재 학
서 지켜야 할 것도 안전인데 우리는 그러한 안
을 쓰지 않는다. 이러한 것들은 우리 공군만이
서일까. 그다지 덥지도 않은데 잠은
가 나이가 비슷한 사촌들이 많아서
사례다.
전에 관한 것들을 너무 소홀히 여기고 있다.
갖고 있는 장점이자 자랑거리다.
오지 않고 온갖 상념이 떠오르기
근처 공원이며 운동장에서 온갖 장

이처럼 안전불감증이 사회에 만연한 가운데
그러나 공군에서 펼치고 있는 안전활동은
특히 우리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F-4D 항공
시작했다.
난을 하며 노는 것이 그렇게 재미
안전공학과 교수>
군은 과연 어떨까. 그중에서도 공군이라면 단
전투기도 고가이지만 고가의 전투기를 조종하
기는 도입 이후 34년 동안이나 운용되고 있는
나의 어린 시절 기억 속에 남아
있을 수가 없었다.
연 항공기 안전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조종사
는 조종사의 생명과 직결되기에 그야말로 안
것들이다. 승용차를 10년 타기도 힘든데 30년
있는 추석이란 우선은 먹거리가 많
어린 동생과 시간가는 줄 모르
와 정비사들이 가장 바라는 것. 그래서 더더욱
이 넘게 운용하고 있었다니 정말 대단한 일 아
아 즐거운 날이다. 고기·생선·나
고 놀아주던 형들은 모두 어른이
관심을 많이 갖게 되는 것. 이것이 항공기 안전
닌가.
물·전·과일 등 어느 것 하나 먹음직
돼 각자의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
인 것이다. 공군은 최근 1전비·3훈비·11전비·
특히 F-4D를 운용하면서 10년 이상 무사고
스럽지 않은 게 없다.
무사고 비행과 안전의 미학
15혼비 등 각 비행단에서 9만 시간 무사고 기
기록을 수립하고 있는데도 공군은 하나의 지
추석이 되기 하루나 이틀 전부터
대추나무를 흔들며 손자들에게
록, 21만 시간 무사고 기록, 15만 시간 무사고
나가는 과정일 뿐 무사고 비행기록은 무한해
가족 모두가 큰집에 모여 송편을
대추를 한 줌 쥐어주시던 할아버지
기록 수립이라는 대단한 과업을 이루었다.
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이들의 안전의
빚던 장면은 모든 것이 좋기만 하
도 세상을 떠나신 지 이미 오래다.
더욱이 지난 8일에는 공군10전투비행단
식을 엿볼 수 있다.
201전투비행대대가 전투기로는 단일대대 최
항공기가 삼위일체가 돼 완벽한 팀워크로 이
전에 관한 한 총체적이다.
그동안 공군은 무사고 비행 수립까지 여러
가족의 소중함 재발견
장기록이라는 10만 시간 무사고 비행이라는
뤄낸 값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 정비
따라서 3차원의 세계인 공중에서 전투기를
가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창
대기록을 세워 전세계 항공 관계자들을 놀라
사들의 정비기술이 얼마나 숙련됐으면 이러한
조종하는 조종사와 항공기가 무사히 기지로
의적인 안전관리를 위해 항공기품질관리위원
게 했다. 이번 기록은 1988년 공군8전투비행단
값진 결과를 가져왔을까.
귀환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정비사의 마
회를 구성, 조종사와 정비사가 세미나식으로
일병 이 정 욱
<공군16전비 복지근무지원단>
103대대가 8만 시간 무사고로 한국 기네스북
한국 공군의 비행안전은 세계 최고 수준이
음과 안전의식은 말해서 무엇하랴. 공군에서
자유롭게 토론한다. 이것을 일회성에 그치지
에 등록된 기록에 무려 2만 시간을 보탠 것이
다. 미 공군의 ‘F-16 항공기체계 안전회의’ 자
의 항공기 정비실력과 안전문화에 대한 의식
않고 꾸준히 보완·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것이
료(2003년 5월31일 기준)에 따르면 국가별
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만큼 체계화돼 있다.
다. 이들의 안전문화는 이렇게 하여 정착된 것
던 어릴 적 기억
그리고 무엇보
그 긴 시간 동안 아무런 사고 없이 안전하게
F-16 사고율은 미국이 10만 시간당 4.12건, 유
더군다나 항공기 정비사의 기술이 얼마나 대
으로 보인다.
중에서도 가장
다 철모르던 어
전투기를 운용했다니 정말 대단한 기록이 아
럽공군(EPAF)이 6.68건이며, 기타 운용국가
단하다고 인정했으면 미군이 우리 공군에 항
지휘관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항공기에 대
흐뭇한 기억으
린 내가 어느덧
닐 수 없다. 관계자로부터 들은 얘기로는 공군
는 4.38건인 데 비해 한국 공군은 2.26건으로 선
공기 정비를 믿고 맡기겠는가.
한 불안 요인을 없애고 완벽한 비행지원을 위
로 남아 있다.
군인 아저씨가
의 무사고 비행거리는 지구를 몇 천 바퀴 돌고
진국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필자
나는 이런 면에서 공군의 조종사와 정비사,
해 노력하고 있는 공군인들에게 끝없는 찬사
추석 때면 큰
돼 병영의 침상
도 남는 거리란다. 이러한 무사고 안전운행이
는 최근 공군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러한
그리고 무장사뿐만 아니라 공군인들에게 크나
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언론에서도 이제 공
집 마당의 한구
위에 몸을 누이
비단 조종사와 정비사들만의 것이겠는가마는
무사고 대기록을 이뤘다는 데 대해 정말 대단
큰 신뢰를 보내는 바이다.
군이 벌이고 있는 총화적 안전관리를 위한 몸
석에는 할머니
고 있으니….
전투기를 조종하는 조종사와 정비사, 그리고
하다는 말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 갈 것이 있다. 우리
부림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와 큰어머니·어
아마도 이번
머니가 빚어 놓으
추석 때는 송편을
신 송편이 큼지막한
골라 먹던 재미는 느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 시작된 유격훈련은 처음부터 심상치 않았다. 출
소쿠리에 가득 담겨 있었
끼지 못할 것이다. 차례
발 이틀 전 A조에 편성된 대원들이 복귀하는 모습을 유심히 봤다. 목이
다. 물론 온 가족이 모여 이야기 보
상 앞에서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뵙
쉬어버린 전우, 발바닥에 500원짜리 두 개 정도 크기의 물집이 생긴 전우
따리를 풀면서 함께 만들기는 했지
는 것도, 과일을 앞에 놓고 큰아버
그날이 왔다
등 말 그대로 모두들 기진맥진한 모습이었다. 드디어 유격훈련을 떠나는
만 아버지나 사촌형들이 빚은 것들
지의 입담에 웃음보를 터뜨리는 것
날. 긴장한 탓인지 평소보다 일찍 눈이 떠졌다. 서둘러 준비를 마쳤다. 차
은 크기도 제각각이고 모양 또한
도 올해는 힘들 것 같다.
를 타고 1시간 정도 지났을까 중대장님의 “자, 다왔으니 모두 내려라”는
울퉁불퉁해서 만드는 족족 입으로
그렇다 해도 역시 추석은 추석이
단무지와최불암

상병 정 희 석
말에 따라 우리는 차에서 내렸다.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무전기를 메고
들어가기 일쑤였다.
다. 그 누가 추석의 풍요로움을 만
최불암과 유인촌이 중국집에 갔다. 그런데 둘은 단무지
15㎞의 입소행군으로 나의 첫 유격훈련이 시작된 것이다.
나와 동생도 열성만큼은 어른들
끽하고 싶지 않을까.
〈육군번개북진부대〉
를 무척 좋아했다.
행군을 마치고 드디어 유격장에 도착했다. 우선 텐트를 치고 군장을 정
에 뒤지지 않았다. 어떻게 해서든
9월의 연휴를 기다리며 오늘의
그러다 보니 자장면을 반도 못 먹어서 단무지가 한 쪽밖
리하고 꺼진 배를 채웠다. 즐거운 점심시간도 잠시, 조교의 호루라기 소
보기 좋은 송편을 빚어보려 했으나
힘든 일과를 묵묵히 이겨내는 군
에 남지 않았다.
결국은 쏙쏙 빼먹는 재미로 시간을
인 아저씨들은 비단 내가 있는 이
최불암이 유인촌을 노려보며 말했다.
최고의 선물
보냈다. 한 입 베어 문 송편을 내게
곳 공군비행단뿐만 아니라 우리나
푸른 제복 차려 입고
“너, 맞고 먹을래. 아니면 내가 먹을까.”
보여주며 깨가 들어 있는 것을 골
라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힘차게 행진하는
그러나 평소 사소한 데 목숨을 거는 유인촌은 “죽여라
랐다고 의기양양해하던 동생의 모
것이다.
일병 서 현 우
그날이 왔다
<육군철벽동천부대>
죽여!”하며 결국 단무지에 젓가락을 대고 말았다.
습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서로 얼굴을 맞대고 만나지 못할
쌍코피가 터지도록 맞으면서도 단무지를 집어먹는 유인촌.
차례를 지내고 아침을 먹고 나면
뿐 가족과 집안 어른들의 소중함을
그러나 실컷 맞고 난 뒤 주인이 하는 말에 유인촌은 그만
모두 잠든 고요한 밤
리에 맞춰 PT훈련이 시작됐다. 1번부터 14번까지의 PT는 생각했던 것보
자연스레 온 가족이 둥글게 앉아
느끼며 병영에서의 또 하루를 의미
기절하고 말았다.
다 더 힘들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어린 나
깊게 보낼 것이다.
어둠 속에 두 눈 되어
“단무지 더 드릴까요”
드디어 훈련 5일차를 맞았다. 이제 남은 것은 저녁에 있을 복귀행군. 이
에게 조금은 지루하고 이해못할 내
그리고 이제 서서히 눈을 붙여
내 조국 지키는
것만 끝나면 이제 유격훈련이 종료된다. 나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다
용도 많았지만 그래도 함께 모여
보련다.
나무꾼 최불암
그날이 왔다

짐하며 힘차게 첫걸음을 내디뎠다. 행군은 계속되고 너무 힘들어 더 이상
나무꾼 최불암이 산속에서 응가를 했다.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다리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새벽이슬 맞으며
그러나 응가가 데굴데굴 굴러 연못 속에 빠지고 말았다.
그때 혹한기 훈련 중 행군하던 때가 떠올랐다. 전투화 밑창에 튀어나온
목이 터져라
최불암이 연못 주위에서 엉엉 울고 있는데, 산신령이 뿅
못을 발견하지 못한 채 행군하다 양말에 피가 흥건히 고이는 바람에 행군
하고 나타났다.
어머니를 외쳐 부르는
을 중단해야 했다. 앰뷸런스에 올라 분대원들을 보며 다음 행군 때는 어
독자 여러분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이 쇠똥이 네 똥이냐”
떠한 일이 있어도 다른 전우들처럼 내 힘으로 완주하겠다고 다짐하던
그날이 왔다
“아닙니다.”
‘독자마당’에 실릴 독자 여러분의 이야기(개인 또는 관련사진 동
일…. 그 다짐의 힘이었을까. 어느 순간 힘이 나기 시작하면서 발걸음이
봉 가능)를 기다립니다. 이달의 주제는 ‘국군의 날을 맞는 나의 다
“그럼, 이 은똥이 네 똥이냐”
가벼워졌다. 하늘을 보니 어느새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얼마 후 그렇게
오랫동안 그토록 기다려온
짐’(200자 원고지 5~6매 분량)이며 접수는 9월30일(화)까지입니다.
“아닙니다.”
보고 싶던 부대가 눈에 들어왔다. 온몸이 피곤해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진짜 사나이 되는 그날
“그렇다면 이 금똥이 네 똥이냐”
응모작 중 우수작 세 편을 선정, ‘아이몽’의 협찬을 받아 가족사
같았지만 “파이팅”을 외치며 위병소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위병소
그날이 왔다
진 촬영권을 보내 드립니다.
“예!”
를 통과하며 맛본 나 자신에 대한 성취감과 만족감은 내 인생 최고의 것
문의:(02)2079-3753, (군)904-3753
그러자 산신령 말씀이
이었다.
“그놈,변이황금색인걸보니장이아주튼튼하구나.”
국방일보 독자마당 담당자.
유격훈련으로 얻은 자신감은 군생활이 내게 준 최고의 선물이라 생각
하며, 앞으로 남은 군생활도 자신있게 열심히 할 것을 다짐했다.
값 가
거느릴 통
가난할 빈
굳을(확실할) 확
poor
certain
value
govern
훈음달기(源字+分字=漢字)
價(사람 인+장사 고) : 사람들은 값을 따져 물건을 사고 판다는 데서 값 가
統(실 사+채울 충) : 누에가 토하는 한줄기 실이 누에의 몸 둘레를 채워
고치를 만드는 데 그 한줄기 실이 누에고치 전체를 거
느린다는 데서 거느릴 통
貧(나눌 분+재화 패) : 재물을 나누면 그만큼 적어져 모자라게 되면 가난하
게 된다는 데서 가난할 빈
確(돌 석+새 높이 날 확) : 단단한 돌과 높이 나는 새처럼 의지가 굳고 단단
하다는 데서 굳을 확
단어(字音+字音=單語)
物價指數(물가지수) : 물가의 변동을 표시하는 통계 수자. price index
同價紅裳(동가홍상) :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뜻
統括(통괄) : 낱낱의 일을 하나로 몰아서 잡음
統治(통치) : 도맡아 다스림. 원수(元首) 또는 지배자가 주권을 행사해 국토
및 국민을 지배하는 일
貧者一燈(빈자일등) : 물질의 많고 적음보다 정성이 소중함을 일컫는 말
淸貧(청빈) : 청렴 결백하여 가난함
確固(확고) : 확실하고 단단함
確立(확립) : 사물의 기초·내용이 굳게 섬. 확고 부동하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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